단일화 실패에도 '친중' 대만 국민당 "민중당과 연정 가능"
내각제 가능성도 언급…국민당 재집권 막으려 민중당 지지 젊은 표심 겨냥 '구애' 분석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친중 성향' 대만 국민당의 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내년 1월 13일 총통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중당 인물을 내각에 합류시킬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29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전날 자오사오캉 후보는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저지하려면 국민당을 지지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파트너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도 이에 동의한다고"고 덧붙였다. 이는 국민당이 중도 노선 민중당과 총통·부총통 단일화에 실패했지만, 선거 승리 이후 사실상 연정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만 내에선 자오사오캉의 이 발언을 민중당을 지지하는 20대와 30대 유권자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본다. 연이은 여론 조사에서 젊은 층의 민중당 지지가 압도적인 걸 고려했다는 것이다.
대만 인터넷 매체인 'CNEWS후이류신문망'이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6.8%로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26.8%),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26.6%)에 앞섰다.이를 볼 때 국민당이 승리하려면 민중당 지지 젊은 표심을 가져오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오사오캉은 국민당과 민중당은 여전히 '화합'할 수 있다며 내각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가 직전 총통선거 때 내각제 옹호 발언을 한 걸 상기시킨 뒤 일본과 싱가포르는 물론 유럽의 여러 나라가 성공적으로 내각제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각 당이 합의한다면 대만도 내각제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국민당과 민중당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누가 단일 총통 후보가 되느냐를 두고 맞서다가 오차범위를 어디까지 적용할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 24일 허우 후보와 커 후보가 각각 국민당과 민중당의 총통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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