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11월 안보리 의장국 中 "전면 휴전 실현해야"
왕이, 안보리 회의 앞두고 유엔 총장 및 브라질·말레이 외교장관 만나 필요성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임시 휴전'이 '전면 휴전'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세계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과 유엔의 역할·행동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주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2712호 결의는 휴전을 추동하는 첫걸음이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좋은 출발"이라며 "현재의 관건은 임시 휴전 협정이 연장될 수 있을지,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재개될지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결코 전투가 재개되게 할 수 없고, 전면적인 휴전을 실현해 인도적 재난 확대를 막으며 억류된 사람들이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주의 물자가 방해받지 않고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고, 더 많은 통과지점의 개방과 효과적인 감독 메커니즘 구축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최대공약수이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의 근본적 출구인 '두 국가 방안'을 조속히 재가동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카타르·이집트 등의 중재로 24일 오전부터 28일 오전까지 나흘간 휴전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휴전 시한을 30일 오전까지 이틀 연장했다.
일각에서는 휴전이 이스라엘 측에서 최장기간으로 못 박았던 10일을 넘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재 역할을 해온 이집트와 카타르는 임시 휴전을 넘어 장기·영구 휴전을 끌어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압박하는 등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이 끝나면 전쟁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미국도 장기·영구 휴전에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자위권을 옹호하면서 영구 휴전을 적극 지지하지 않아 미국 안팎에서 비판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왕 주임을 만난 구테흐스 총장은 임시 휴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에 동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임시 휴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가자지구에 제공되는 인도적 원조 역시 분명히 부족하다"며 "유엔은 '두 국가 방안' 실현과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굳게 주장하고 안보리가 이에 관해 더 많은 공동인식(합의)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 주임은 같은 날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과 잠브리 압둘 카디르 말레이시아 외교장관도 각각 만나 '전면 휴전'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11월 안보리 의장국 자격으로 29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안보리 고위급 회의를 주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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