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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재벌 지배구조·저조한 배당 탓"
CNBC 투자업계 인터뷰…"재벌 일가가 손실 나는 사업하고 배당정보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국 증시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재벌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와 저조한 배당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미 CN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상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적정가치보다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는데, 코스피 전체의 PBR은 0.92에 불과한 상태다.
CNBC는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적정가치를 찾아간다고 보는 투자자라면 한국 증시에 '가치주'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겠지만, 반등 없이 꾸준히 저평가되는 '가치함정'에 빠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복잡한 문제라고 봤다.
퍼스트 플러스 자산운용의 장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배경에는 남북 긴장을 포함한 지정학적 위험, 기업 지배구조, 제한적인 외국인 투자자 참여율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창업주 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한국 특유의 재벌 구조로 인해 투자자들이 회사의 전략적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며, 창업주 일가가 핵심사업과 무관하거나 손실이 나는 사업을 벌여 주주 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이거 펀드 매니지먼트의 제러미 탄 최고경영자(CEO)는 창업주 일가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한국 특유의 재벌 구조로 인해 "거버넌스와 투명성, 주주 권리 측면에서 형편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의 낮은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 및 배당 관련 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일본 기업의 평균적인 배당 성향은 30∼40%이고 동남아 기업들은 40∼50%에 이르는 반면 한국 기업은 15∼20% 정도라면서 "한국 기업들은 이익이 주주 것이라기보다 자기 것이라 본다"고 비판했다.
또 배당락(배당기준일이 지나 배당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 날짜나 배당금 규모를 사전에 발표하는 선진 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에서는 배당금 규모도 모른 채 배당락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한국 당국이 개혁작업을 이어갈 경우 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가 매력적일 것으로 본다는 게 CNBC 설명이다.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 속한 한국 주가지수가 선진국 증시들이 속한 MSCI 세계 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아베 료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당국이 투자환경 개선 작업을 이어간다면 MSCI 세계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한국 증시의 개선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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