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경쟁 제한 우려"
인수합병 걸림돌 생기자 아이로봇 주가 17%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아마존의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 인수가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아마존에 이런 내용의 예비 검토 결과를 알렸다.
사전 조사를 토대로 반독점 및 반경쟁 우려가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심층 조사에 착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집행위는 "이번 인수로 로봇 청소기 제조 분야에서 경쟁이 제한될 수 있으며,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플랫폼에서 아이로봇 경쟁 업체들의 판매를 막음으로써 경쟁자들을 배제할 능력과 동기가 아마존에 있다는 것이다.
집행위는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 승인 여부를 내년 2월 14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데, 인수·합병(M&A)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아이로봇의 주가는 17% 넘게 급락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지난해 9월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영국의 경쟁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지난 6월 인수를 승인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8월 로봇 청소기 '룸바'를 만드는 아이로봇을 17억달러(약 2조2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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