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우려 1위는 '안전성'…"홍보만으론 UAM 수용성 확보 어려워"
SK텔레콤, 고객 1천194명 대상 설문조사…'자주 이용할것' 10% 불과
집근처 버티포트 설치시 '소음공해' 등 우려…직장근처 설치 선호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상용화가 가시화된 도심항공교통(UAM)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안전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SK텔레콤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월 고객 1천1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26일 월간교통 11월호를 통해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 UAM 서비스에 대한 우려 사항으로 전체 응답자의 가장 많은 35%가 '안전성'을 꼽았다.
그 뒤로 '비싼 이용 요금'(24.1%), '기상에 따른 운행 제한'(17.5%), '소음'(6%), '낮은 탑승장 접근성'(5.4%) 등의 순이었다.
SK텔레콤 측은 이중 '낮은 탑승장 접근성'에 대해 "UAM과 자주 비교되는 수상택시의 실패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또 UAM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설치 장소로는 '집 근처'(50.6%)보다 '직장 근처'(71.7%)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음 공해,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 주변 지역 교통 혼잡 가중,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 비행 시 강풍 발생, 외부인 증가로 인한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집 근처 버티포트 설치를 꺼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UAM이 상용화된 후 바로 이용을 시작하겠다'는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서비스 이용 시점에 대한 응답을 누적해 UAM 이용 경험률을 추산한 결과, 상용화 후 전체 이용 경험률이 절반에 이르는 데에 6개월, 80%에 이르는 데에 1년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UAM 서비스를 주로 어떤 상황에 이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급하고 특별한 경우에만'이 48.4%, '가끔 이용'이 38.4%로, 자주 이용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주 이용'은 10.8%, '항상 이용'은 1.1%에 불과했다.
SK텔레콤 측은 "고객 중 대다수는 아직 UAM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미래를 그리지는 않고 있다"며 "UAM 대중화를 위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아울러 SK텔레콤 측은 UAM의 안전성에 관해 설명할수록 고객들의 UAM 이용 의향은 되레 낮아졌다고 소개하며, 이는 UAM을 잘 홍보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UAM을 일정 기간 사고 없이 편리하게 운항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것만이 가장 확실하게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응급환자 이송, 도서·산간 지역 이동 등 공적 영역에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면 안전성 및 편의성을 입증하고 민간투자도 끌어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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