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호주 군함, 대만해협 통과"…中 대응 주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국방부가 호주 군함이 지난 23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를 내내 주시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함정명을 포함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외국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중국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으며, 호주 역시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근래 해빙 분위기가 조성된 중국-호주 관계에 호주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 관계는 2020년 4월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미국·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 과정에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촉구하자, 중국이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으로 대응하면서 악화했다가 올해 들어 회복됐다.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앨버니지 총리 간 만남으로 화해가 모색됐으며, 이후 올해 상반기 서로 경제제재 조치를 풀고 지난 6일 앨버니지 총리 방중으로 양국 관계의 정상화 흐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지난 14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호주 호위함인 HMAS 투움바호 잠수부들이 작업하던 중 중국군 구축함 닝보호가 쏜 음파탐지기에 다쳤다고 주장한데 대해 중국 국방부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맞서면서 다시 삐걱댔다.
외교가에선 이번에 호주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중국이 강하게 대응할 경우, 해빙 무드인 중국-호주 관계에 이상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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