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나토 호환' 155㎜ 장약 첫 수출…英과 1천800억원 계약
英 BAE시스템즈와 모듈화 장약 계약…밥콕과 포괄적 사업협력 MOU 체결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영국 BAE시스템즈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사용하는 155㎜ 포탄의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출 규모는 1천759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나토 표준 155㎜ 포탄에 적용되는 장약을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CS는 원통 모양으로 모듈화된 추진 장약으로, 탄두 뒤에 장전돼 폭발력으로 탄두를 정해진 사거리에 맞춰 포신 밖으로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 핵심 탄약 구성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지정학적 위기로 수요가 급증하는 155㎜ 포탄의 장약 공급을 계기로 우방국인 영국과 방산 분야에서 전 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지정학적 위기로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 2019년부터 나토의 사거리 기준을 충족하는 추진 장약 개발에 나서 올해 초 완료했다. 특히 수출형 MCS는 자주포의 자동공급 기계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외부 탄피의 강성을 높였다.
현재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 중인 영국의 자주포 획득사업에 최신형 K9 자주포인 K9A2가 선정되면 MCS도 동시에 공급해 패키지 형태의 수출도 가능해진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방산 기업 밥콕과도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양측은 지상과 해양, 하늘에서 글로벌 사업 개발에 협력하게 된다.
밥콕인터내셔널 그룹은 방산, 에너지, 군수지원 등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유지보수, 부품 조달 등에서 영국 내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 획득(MFP) 사업과 연계한 추가 솔루션 제공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록우드 밥콕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양측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나토 회원국을 위한 MCS의 첫 수출을 계기로 영국 방산기업들과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방산 수출을 확대하고 자유 진영 안보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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