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인질 합의 환영하면서도 "정부, 전원 석방 노력해야"
야당서 정부에 더 강한 대응 촉구…여당내 '영구 휴전' 목소리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치권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간에 온도차를 드러냈다.
공화당의 대선 주자들이 인질 50명 석방으로 충분하지 않고 바이든 행정부가 전원 석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반면, 민주당에서는 대체로 이번 합의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성과로 평가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에서 "가족들이 곧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매우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세계는 하마스에 더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왜 인질 50명뿐이냐? 하마스에게 당장 모든 인질을 풀어 주라고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인과 미국인 전부를 당장 데려와야 한다면서 "휴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10월 6일에 휴전이 있었지만, 하마스가 10월 7일(이스라엘을 공격한 날)에 휴전을 깼다"고 말했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난 조 바이든과 급진 좌파가 이제 이스라엘에 영구적인 휴전을 하도록 압박하려고 할 게 우려된다"며 "그것은 하마스와 이란의 승리,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엄청난 손실이 될 것이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합의를 끌어낸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인질 50명이 곧 1차로 풀려나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기쁘고 안도한다"고 밝혔다.
제이미 라스킨 하원의원은 "가자지구의 인질과 민간인을 무척 걱정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엄청난 안도가 되는 큰 외교적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민주당 내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며 영구적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미국 의회의 유일한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틀라입(민주)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폭력의 일시 중단은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고 영구적인 휴전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민주)은 엑스에 "이 합의에 감사하다"면서도 "우리는 이 공포를 끝내기 위해 영구적인 휴전과 모든 인질 석방을 계속해서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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