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CATL,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세우기로
양사가 지분 절반씩 보유한 합작사 설립 검토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다국적 자동차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과 유럽에 상대적으로 제조 비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CATL은 이날 유럽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위한 LFP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의 예비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를 위해 유럽에 지분을 50%씩 갖는 합작사 설립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의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책임자 맥심 피캇은 CATL과의 합작 계획이 유럽에 LFP 배터리를 제조하는 새로운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합작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종 계약까지는 몇개월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공장 위치 등 세부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CATL은 우선 스텔란티스의 승용차와 크로스오버,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의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현재 주류기술인 니켈 코발트(NMC) 배터리에 비해 전력효율은 떨어지지만, 생산비용이 저렴하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링파오(립모터)의 지분 21%를 16억 달러(약 2조 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다만 1년 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의 지프 생산 합작사를 폐쇄한 바 있다.
유럽 각국 정부와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아시아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내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CATL과 같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유럽산 전기차를 위해 유럽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프, 푸조, 피아트 등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와 합작한 오토모티브셀컴퍼니(ACC)를 통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기가팩토리 3곳을 건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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