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소한 부주의가 나비효과 일으켜…위험 조기 발견하라"
2월 연설 뒤늦게 공개…"작년 11월 제로 코로나 시위 언급" 해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소한 부주의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위험에 조기 대응하라고 한 발언이 뒤늦게 공개됐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이 지난 2월 7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당 중앙위원회 신규 위원 및 성급 부처 관리 수백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 이같은 연설 내용이 이달 중국 중앙문헌출판사가 발간한 책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시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지금 다양한 위험이 고도로 연결돼 빠르게 전달된다. 사소한 부주의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작은 위험이 큰 위험이 되고, 위험은 일반적인 위험이 되며, 경제·사회적 위험은 정치적 위험이 된다"며 "위험을 조기 발견해 신속히 행동하고 최전선에서 지휘하며 위험이 발생하자마자 즉시 판단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작은 일이 큰일이 되도록 미루지 말고 큰일이 결국 터지도록 미루지 말라"라고 했다.
시 주석 당시 연설 일부는 앞서 공개됐지만 나비효과 관련 발언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시 주석은 최근 몇 년간 관리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위대한 투쟁을 하라고 촉구하며 경계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제20기 중앙 국가안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최악의 상황과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높은 풍랑과 거칠고 사나운 파도, 위험한 폭풍우에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카고대 정치 전문가 다리 양 교수는 SCMP에 "시 주석은 수년간 모든 종류의 위험에 대해 우려해왔고 최근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국가 안보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그가 나비효과에 대해 얘기했을 때 그것은 지난 겨울 발생한 시위와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엄격한 통제 사회인 중국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당시 중국 당국은 적지 않게 놀랐다.
그 직후 중국은 12월 초 갑자기 코로나19 방역을 해제했고 올해 1월에는 국경을 열며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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