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작년의 6배 '껑충'…양극화는 여전
세 자릿수 경쟁률 단 4곳 그쳐…한 자릿수는 7곳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 지역의 청약 경쟁이 작년의 6배 수준으로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한 경우는 소수고, 한 자릿수에 그친 단지도 적지 않아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는 총 28개였다.
이들 단지의 일반 공급 물량은 4천233가구였고, 1순위 청약은 25만2천845건이 접수됐다.
이에 따른 올해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9.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서울 지역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2대 1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6배 수준으로 경쟁률이 뛴 것이다.
지난해 일반 공급 6천707가구(19개 단지)에 대한 1순위 청약이 6만8천746건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청약 접수 역시 3.5배 이상 수준이 되는 등 청약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올해 서울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뛴 데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의 기여가 컸다.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지난 14일 진행된 청약에서 1순위 평균 경쟁률 152.6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올해 강남 3구에서의 첫 공급이자 분양가 상한제 물량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흥행이 예고돼 있었다.
비슷한 조건의 단지인 서울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역시 지난 7월 1순위 청약 경쟁률 162.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4월부터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4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청약에 추첨제가 도입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전까지는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 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로 분양돼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가 지원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전용 60㎡ 이하 민간 아파트는 60%를, 60∼85㎡ 이하는 30%를 추첨제로 공급한다.
다만 서울 지역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21년 평균 163.8대 1로 세자릿수를 기록했고, 2020년에도 89.8대 1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과거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또 특정 단지에만 신청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 이상이었던 곳은 힐스테이트 문정과 용산 호반써밋을 비롯해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8대 1), 성동구 '청계 SK 뷰'(183.4대 1) 등 4곳뿐이었다.
반면 청약 건수가 공급물량을 겨우 넘기며 한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7곳에 달했다.
세자릿수 이상 경쟁률이 1곳, 한 자릿수 수준은 7곳이었던 작년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2021년과 2020년 통틀어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단지가 단 1곳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장은 위축된 상태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각국 전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내년 청약 시장의 분위기는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별·상품별 청약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예정된 총선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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