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무장세력 교신 감청 결과"…이스라엘 지지 기존입장 고수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수색 작전이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시설로 활용했다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계자는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무장세력의 교신을 감청한 결과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지휘소 겸 무기고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NYT에 말했다.
이는 알시파 병원에 대한 공습을 반대하는 등 병원과 환자를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하마스가 병원을 군사시설로 활용하고 민간인을 '인간방패' 삼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지지해온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은 주장이다.
지난 14일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하마스는 알시파 병원을 군사작전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보를 갖고 있다. 그들은 그곳에 무기를 저장하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미국의 발표 직후인 지난 15일 새벽 전격적으로 병원에 진입해 이틀 연속 수색 작전을 벌였다.
이를 통해 병원에서 각종 무기와 군사시설에 이어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외부에서 들여온 무기 등으로 증거를 날조했다고 반발했고 외신에서도 이스라엘이 제시한 정황이 병원 내 하마스의 광범위한 활동을 입증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NYT 역시 백악관이 병원 내 하마스의 활동에 대한 정보 출처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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