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기시다 회담…하마스 규탄하고 이스라엘 자위권 지지
기시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내년 이른 시기 국빈 방문 초대받아"
(워싱턴·도쿄=연합뉴스) 조준형 박상현 특파원 = 미국과 일본 두 나라 정상은 16일(현지시간) 회담을 갖고 전방위적인 한미일 3국 협력의 가속화에 뜻을 모았다.
백악관과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약 15분간 양국 안보 및 경제 협력, 지역과 세계 안보 문제 등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지난 8월 역사적인 캠프데이비드 3국(한미일) 정상회담을 토대로, 두 정상은 모든 영역에서 한국과의 3국 협력을 가속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미국의 모든 역량을 바탕으로 한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인식하며, 공동 과제를 해결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관련,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재차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그와 동시에 민간인 보호를 포함한 국제인도법 준수를 촉구하고,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긴급 인명구조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두 정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확전을 방지하고, 사태의 정치적 해결과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긴밀한 외교적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도 "미일 정상이 하마스 등의 테러 공격을 규탄했다"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 개선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일 정상은 또 러시아의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한다는 결의를 강조하면서 한반도와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와 더불어 미일 정상은 15, 16일 각각 진행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논의하고,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일 협력이 이전보다 더욱 필요해진 상황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내년 이른 시기에 국빈 대우의 공식 방문을 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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