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회담 '관계악화' 막는 게 최대 성과"
군사대화 재개·무기에 AI 사용금지 합의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악화를 막는 게 최대 성과가 될 것이라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13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회담은 양국 모두 상황을 바꾸길 원한다는 신호"라며 회담 결과가 대단하지는 않겠지만 두 나라가 공통적으로 관심 있는 몇 가지 주요 분야에서 진전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에서 중국 문제를 담당하는 릭 워터스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현 시점에서 미중 정상회담은 결과물 목록이나 관계 구축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쇠퇴하는 관계를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올해 2월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등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듯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무산되고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지칭하며 해빙 분위기가 금세 사그라들었다.
미국은 지난 여름부터 블링컨 장관을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 각료들이 중국을 방문하며 관계 개선에 노력해왔다.
주석은 지난달 초 미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일행을 만나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천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화답했다.
예상되는 구체적 성과가 없는 건 아니다.
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단절된 군사대화를 재개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군사장비에 AI(인공지능) 사용을 금지할 것으로 언론들은 예측했다.
최대 의제는 대만 문제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은 당장 경기둔화를 겪고 있는 만큼 시 주석이 미국 재계에 직접 투자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시절 도입된 관세를 철폐하고 기술수출 통제를 철회하라고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지만 둘 다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국은 "중국과 책임감 있게 경쟁할 조건"을 공고히 만들고 중국의 펜타닐 원료물질 수출을 차단하는 게 주요 과제라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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