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병원 압박' 이스라엘 "하마스 항복 받는 게 궁극적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은신처에서 나와 투항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우리는 아직 (알시파 병원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가 병원 근처에 있는 동안 하마스가 나와 항복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 주변과 지하에 지휘소를 세우고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하마스의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과 일부 현지 의료진은 병원이 하마스의 은신처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의 봉쇄 속에 전날 의약품, 연료가 떨어져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 2명을 포함해 환자 5명도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침 병원 앞에 연료를 갖다 놓았지만, 하마스의 방해로 전달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긴급 의료 용도로 병원 입구에서 약 약 300m 떨어진 곳에 연료 300L를 전달했지만, 하마스가 병원 직원들이 연료를 갖고 오지 못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병원 직원들은 밖이 너무 위험해 연료를 갖고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으로 이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무함마드 하와즈리는 이날 총격이 너무 거세서 밖에 걸어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누가 총을 쏜 것인지는 보지 못했고, 건물 밖에서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총격이 울리는 것만 들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직원들과 의사소통해 왔으며, 남은 사람들은 병원 동쪽 문을 통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병원을 떠나기는 여전히 위험하고 부상자를 옮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환자 수백명 중 60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한 의사는 전했다.
헥트 중령은 알시파 병원에서 아기들을 대피하는 것을 도우려 했으나, 하마스가 끼어들어 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도움을 주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제3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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