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美 "팔레스타인정부 미래상, 팔 주민이 정해야"
설리번 안보보좌관,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 가능성에 견제구
"가자 지구 병원들에서의 총격전 보고 싶지 않다"…'시가전 신중'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정부의 미래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방영된 미국 CBS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통치가 10월 6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10월 6일'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기 하루 전으로, 이는 기습공격 이전 상태를 의미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중인 하마스를 축출한 뒤 현지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나온 설리번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에 반대하는 미국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6일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고, 11일에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그곳의 안보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미국은 가자지구 병원들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무고한 민간인들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포화에 말려드는 상황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군과 이에 대해 활발한 대화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민간인 희생을 급증시킬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시가전에 대한 신중론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중재자로 나선 카타르와 이스라엘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인질(하마스에 의해 끌려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협상에 미국도 관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에 나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군당국간 소통 채널 복원에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 핵프로그램과 그 위협이 미중정상회담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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