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편든 독일, 무기 수출로 떼돈?…작년보다 10배 늘어
"올해 들어 4천억 이상 수출…전쟁발발후 급증"
독, 대하마스전 지지…숄츠 총리 "독일의 자리는 이스라엘 옆"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2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독일의 대(對) 이스라엘 무기 수출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들어 독일이 무기와 민감한 군사 장비 3억유로(약 4천210억원) 이상을 이스라엘에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보다 10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독일에서 허가된 무기 수출 라이선스 총 218건 중 185건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지난달 7월 이후에 이뤄졌다고 이 관계자들은 전했다.
방공 시스템 부품과 같이 공격 무기가 아닌 수출품도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그러나 2천만유로(280억원) 상당의 살상 무기도 독일에서 이스라엘로 수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수출 금액에는 개인용 보호 장비와 의료용품 등의 장비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독일은 이 같은 장비를 이스라엘로 가장 먼저 보냈다고 FT는 전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스라엘의 무기 수출 요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외무부, 경제수출관리청(BAFA)으로 구성된 실무 그룹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경제부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독일은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유럽 국가 중 가장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인 지난달 1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연방하원에서 "이 순간에 독일의 자리는 이스라엘의 옆자리밖에 없다"면서 "이스라엘의 안보는 독일의 국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적으로 이런 야만적인 공격에서 자국과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이 겪는 큰 고통과 테러, 증오, 인간혐오로 우리 마음이 무겁다"고 연설했다.
숄츠 총리는 또 이스라엘에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든 요청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시가전을 공식화한 이스라엘은 개전 이후 가자지구 내에서 1만4천개 이상의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하고 100곳 넘는 지하터널 입구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갈라 하마스 지휘부와 기반 시설이 집중된 심장부 가자시티를 에워싼 뒤 지하터널 등 군사시설과 장비를 장악하고 주요 인사를 색출해 제거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촉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테러리스트 조직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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