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하락 속…"미국인 63% 중동 전쟁 대응 찬성안해"
AP 통신·NORC 여론조사…40% "이스라엘 가자지구 반격 과하다"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걷는 가운데 미국인 60% 이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2∼6(현지시간) 미국 성인 1천239명을 대상으로 실시, 8일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충분히 잘 관리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미국 폭스뉴스는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인 64세 애론 필립슨은 AP에 바이든의 전쟁 전략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협업 방식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은 적절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며 "네타냐후에게 특정 정책을 지시하려고 하지만 네타냐후는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6%가 바이든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였던 34세 브리 윌리엄슨은 "우리의 세금이 어린 아이들을 살해하는 무기를 구매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의 정책 전반을 지지하기가 힘들어진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을 뽑진 않겠지만 다른 선택지를 고려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이스라엘을 미국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동맹국이라고 봤지만,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반격의 강도가 적절한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응답자 40%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지나치다고 답했으며 38%는 대략 적당한 정도라고 봤다.
이스라엘의 반격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다만 전쟁의 책임이 이스라엘이 아닌 하마스에 더 크게 있다는 생각에는 응답자의 과반인 66%가 의견을 같이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미국 전반의 지지 여론과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는 민주당 내 진보적 인사들의 입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이 바이든에게 정치적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