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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수여식 폭격에 우크라군 19명 몰살…군 부주의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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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수여식 폭격에 우크라군 19명 몰살…군 부주의 도마
"최전선 평지서 헬멧 벗고 구소련식 행사…표적 자초" 분노 여론
진화 나선 젤렌스키 "안전규정 위반…진상 철저 규명"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최전방 전선의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훤히 뚫린 평지에서 부대원들이 모이는 행사를 열었다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해 장교·사병들이 무더기로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군의 부주의로 귀중한 장병들을 잃었다는 분노의 여론이 일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CNN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전선에 배치된 육군 제128 독립산악돌격여단에서 벌어진 훈장 수여식 현장에 러시아군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이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행사를 위해 모인 장교와 사병 등 군인 19명이 사망했고 민간인들이 부상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사일·포병의 날'을 맞아 우수 병사 등에게 훈장을 수여하기 위한 것이었다.
러시아군이 수여식 개최 정보를 어떻게 포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훈장 수여식이 우크라이나군이 매년 기념하는 미사일·포병의 날 행사로 열렸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이 예상했을 수도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해 잘 아는 익명의 한 군인은 훈장 수여식이 열릴 것이라는 말이 부대 안에 돌았다고 NYT에 전했다.
따라서 부대 안에 러시아 스파이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런 중요한 행사가 계획되면 러시아군이 이를 놓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는 그저 러시아 무인기(드론)가 우연히 행사 현장을 포착했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러시아군과 맞선 최전선에서 적이 관측 가능한 평지에 다수 인원이 모여 행사를 열어 결과적으로 좋은 표적이 되기를 자초했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미사일·드론 등 공습을 우려해 자국 진영에서도 거의 게릴라처럼 항상 은밀하게 대규모 인원 밀집을 피하는 방식으로 싸워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소련의 군사 교범 그대로 병사들이 헬멧을 벗은 채 차렷 자세로 서서 참석하는 훈장 수여식을 열었다가 사망자 다수가 머리 부상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군 병력을 늘리기 위해 예비군을 동원하면서 구소련식으로 훈련을 받은 나이 많은 장교들도 군에 복귀했으며, 그 결과 구소련식으로 행사를 치렀다가 이번 같은 참사가 빚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여단 여단장에 대해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면서 안전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상황을 분 단위로 분석 중"이라며 "적의 공중 정찰이 접근 가능한 지역에서 정확히 누가 인력 안전 규정을 위반했는지 밝혀질 것이다. 책임 회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번 비극이 일어났고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는지 수사를 통해 숨진 군인들의 유족들과 사회에 정직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우리 군의 많은 이들이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은 구소련의 유산과 끔찍한 관료주의"를 바꿔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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