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맥도날드 매장에 '생쥐 테러' 사건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의회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지했다는 이유를 들어 일부 기업들의 제품을 퇴출했다고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TRT 하베르 방송이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이번 전쟁 국면에서 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하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튀르키예 의회는 이날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의 제품은 레스토랑, 구내식당, 찻집 등 의회 내 시설에서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누만 쿠르툴무쉬 의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가자지구에서 무고한 주민을 살해하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한 기업들의 제품을 불매운동하는 대중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르툴무쉬 의장은 "이미 산 물건도 버리겠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의회는 어떤 브랜드가 이번 조치의 대상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글로벌 식품 기업 코카콜라와 네슬레가 퇴출당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코카콜라 음료와 네슬레의 인스턴트 커피가 최근 메뉴에서 제외됐다며 "이들 회사를 겨냥해 대중의 엄청난 항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튀르키예 의회의 이런 움직임은 정부나 주요 단체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놓고 대형 브랜드를 겨눈 최초의 조치 중 하나"라고 짚었다.
앞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항구 노동조합은 전쟁이 지속되는 한 어떤 군사 물재도 적재하거나 하역할 수 없다고 밝혔고, 벨기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다.
튀르키예 현지 일부 매체에 따르면 얼마 전에는 맥도날드의 '친이스라엘' 행보에 항의하는 한 고객이 이스탄불의 한 매장을 찾아 상자에 담아온 쥐를 풀어놓는 일도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초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사는 하마스에 맞서 싸우는 이스라엘군(IDF) 장병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 아랍권의 불매운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달 1일 이스라엘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이슬람 세계가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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