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에도 9월 日수산물 홍콩 수출 87%↑…두달째 증가
중국 수출은 사실상 '제로'…먹지 못하는 진주·산호 등만 거래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홍콩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응해 지난 8월 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제한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9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9월 홍콩에 수출한 수산물 총액이 126억엔(약 1천99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86.9% 늘어났다고 밝혔다.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중국과 달리 수입 금지 대상 지역을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중 10개 지자체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수입 금지 대상이 아닌 지역에서 나온 일본산 수산물은 홍콩으로 수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본은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판로가 일부 막힌 가리비를 9월 한 달간 홍콩에 전년 동월보다 48.8% 증가한 17억엔(약 148억원)어치 수출했다.
일본산 수산물의 홍콩 수출액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5.5% 늘어난 69억엔(약 602억원)이었다.
반면 일본산 수산물의 9월 중국 수출액은 사실상 전무했다.
가리비나 해삼 등 오염수 방류 이전에 중국이 많이 수입했던 수산물은 거래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성은 수산물의 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90.8% 감소한 8억엔(약 70억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진주·산호·비단잉어 등 먹을 수 없는 품목을 포함한 결과였다.
앞서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지난달 발표한 9월 무역통계에서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수치가 기록되지 않아 전무했다.
교도통신은 "중국이 수입 금지 조치를 지속해 10월에도 수출 하락세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9월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월보다 3.1% 늘어난 1천176억엔(약 1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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