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오폭에 中영토서 사상자 발생…中외교부 "엄중 항의"
홍콩매체 "중국인 1명 사망"…中 "본국민 보호 위한 조치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미얀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에서까지 사상자가 나오자 중국 정부가 엄중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얀마 북부 충돌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무장 충돌 격화로 인해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한다"며 "이미 관련 당사자에게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미얀마 북부에서 충돌 중인 각 당사자에 즉각 싸움을 멈추고 중국 국경 지역 민중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거듭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본국 공민(시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매체 아시아타임스는 지난 4일 미얀마 군부가 쏜 포탄이 목표 지점을 벗어난 뒤 중국-미얀마 국경 인근 중국측 영토 쪽에 떨어져 중국인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애초 미얀마 군부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친독립군(KIA)의 본부가 있는 북부 국경지역인 카친주 라이자를 목표로 삼았다고 아시아타임스는 전했다. 라이자는 중국 윈난성과 맞붙어있다.
미얀마군은 지난 9일에도 라이자 인근 난민촌에 대형 공중 투하 포탄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얀마 북부에서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민주 진영 저항군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3년 가까이 지났지만 군부는 아직 전국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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