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수입 3%↑ '증가세 전환'…수출은 석달째 한자릿수 감소(종합2보)
글로벌 수요둔화 속 수출 여전히 둔화…수입은 1년만에 플러스
한국 수입은 최대인 21.8% 감소…희토류는 수출입 모두 늘어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의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들며 석 달째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수출은 시장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수입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중국 내수 경기는 8∼9월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2천748억3천만 달러(약 35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들었다.
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은 8월(-8.8%)과 9월(-6.2%)에 이어 석 달째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시장 전망치보다는 상당히 낮았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월 수출이 3.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는 세계적 수요 위축 속에 중국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 부진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으로 10월까지 석 달째 한 자릿수 감소세는 유지했지만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한 달 만에 다시 50 미만(49.5)으로 떨어지며 경기 수축 국면으로 돌아서 경기 회복세의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으로의 수출은 19.0% 줄어들었다.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으로의 수출은 15.3% 줄었고 한국에 대한 수출은 8.2% 줄어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2.2% 급증해 '신냉전' 구도 속에 밀착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통계 수치로도 증명됐다.
내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수입은 2천183억3천만 달러(약 285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10월 수입 증가율은 전달(-6.2%)과 시장전망치(-4.8%)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수입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상당수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각국 가운데 가장 감소 폭이 큰 21.8%로 나타났다.
대만으로부터의 수입도 두 번째로 큰 18.2% 감소를 기록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도 15.4% 줄어 8월(16.7%), 9월(16.3%)에 이어 두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항의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조치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로써 10월의 무역흑자는 565억3천만 달러(약 74조원)로 9월(771억1천만 달러)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5.6% 줄어들었고 수입은 6.5% 감소했다.
중국의 무역통계는 위안화를 기준으로 보면 더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위안화 기준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1% 감소했고, 수입은 6.4% 증가했다.
올해 1∼10월을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고 수입은 0.5%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발표된 수출입 실적에 관해 "장기간의 부동산 위기와 글로벌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부터 도입된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의 정책적 조치가 내수 회복을 완전히 뒷받침할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희토류는 수출입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 수출입량은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제한 조치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10월 희토류 수출량 4천290t을 포함해 희토류의 1∼10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1∼10월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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