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韓日中, 이달 말 부산서 외교장관 회의 개최 조율중"
정재호 대사 "3국 모두 협력의지 강해…조속한 시일내 개최 확정 기대"
주중대사관 "中 흑연 수출 통제, 현재 특별한 애로사항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정재호 주중대사는 약 4년 만에 재개될 한중일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3국이 이달 말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사는 6일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현재 11월 말 부산에서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3국이 조율 중"이라며 "3국 외교장관의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쉽지는 않으나, 3국 모두 한일중 협력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의는 3국이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해야 한다는 공감대 하에 외교장관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중일 3국은 9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고위급 회의(SOM)를 통해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중일 대화는 보통 실무자 간 협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 정상회의 순으로 이어진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이달 말 부산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간의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왕이 주임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조율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중국과 일본, 한국은 가까이에 있는 이웃으로, 우리는 3국 협력을 하는 것이 3국의 공동이익에 들어맞는다고 본다"며 "3국은 중일한 외교장관 회의의 시기에 관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주중대사관은 중국이 지난달 발표(시행은 12월 1일)한 흑연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해 "현재까지 우리 기업의 흑연 수입과 관련한 특별한 애로사항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중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포함한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베이징 소재 주요국 공관과도 중국의 수출 통제 정책, 변화 동향, 역량 및 대응과 관련해 상시 소통하면서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 수출 통제 협의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와 실무·고위급 차원에서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對)중국 수출은 1천26억달러(약 133조3천억원), 수입은 1천199억달러(약 155조8천억원)로 누적 173억달러(약 22조5천억원)의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무역 적자는 중국 제조업 등 실물 경기 회복의 지연, 중국 해외 수출 감소세, 반도체 업황 개선 미흡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대중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0월에 다소 증가세가 있었으나 연초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라고 했다.
대중 무역 적자액은 1월 39억달러→3월 27억달러→5월 18억달러→7월 12억달러→9월 1억4천만달러의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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