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40∼60㎡ 교실에 240명…보호소 수용능력 훨씬 초과"
피란민 수 10월 중순 40만명→11월 초 70만명…"현재 수용능력 4배 인원"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 내 난민 보호시설로 피란민이 몰리면서 수용 능력의 4배에 달하는 인원이 밀집해 있다고 유엔이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3일(현지시간) 현황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OCHA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로 가자지구 내 피란민 수는 150만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69만여명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보호시설 149곳에 머물고 있다. 이밖에 병원과 교회 등지에 12만여명, UNRWA의 관리 대상이 아닌 학교에 9만9천여명, 일반 가정에 60만여명 정도가 있다.
UNRWA는 학교 등지의 시설을 보강해 난민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70만명에 가까운 현재의 수용 인원은 149개 보호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인원의 4배 수준이라고 OCHA는 지적했다.
젠스 라에르케 OCHA 대변인은 "UNRWA 일부 보호시설에서는 40∼60㎡의 교실 안에 피란민이 240명까지 살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난민캠프를 사례로 들었다.
라에르케 대변인은 "칸 유니스 캠프는 현재 수용 능력의 10배가 넘는 피란민 2만2천100명을 수용하고 있다"며 "UNRWA 보호시설 가운데 가장 혼잡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공습이 끊이지 않으면서 피란민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OCHA가 파악한 가자지구 피란민 수는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40만명이었지만 전날 현재 70만명까지 증가했고, 추세가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OCHA의 분석이다.
라에르케 대변인은 지난달 무력충돌 개시 이후 최근까지 UNRWA 보호소 가운데 50곳 정도가 포격 등으로 피해를 봤다면서 인도주의 시설까지 피해가 가는 일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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