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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가안전부 "일부 국가, 금융시장 지정학적 게임으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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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가안전부 "일부 국가, 금융시장 지정학적 게임으로 여겨"
홍콩매체 "美 겨냥…中, 자금유출에 외세와 결탁한 정치적 의도 의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방첩당국이 일부 국가가 자국 금융시장을 교란하려 한다며 금융 안정 보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전날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일부 국가가 금융 시장을 지정학적 게임의 도구로 여기며 자신들의 통화 패권을 반복적으로 휘두르고 다른 이들을 향해 거대한 금융 제재를 행사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또한 문제를 일으키고 혼란을 틈타 이득을 취하려는 속셈을 가진 자들이 있다"며 "공매도자만 아니라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금융 시장을 혼란에 빠트려 약세 정서를 퍼뜨리고 중국의 금융 자산을 편취하는 것을 도우려는 자들이 있다. 이는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데 새로운 도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가 안보 기관들은 경제, 금융과 다른 분야에서 국가 안보 체계 구축에 선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금융 분야를 면밀히 주시해 위법 행위를 단속하고 국가안보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CMP는 국가안전부가 쓴 '일부 국가'라는 표현은 미국을 겨냥한 은밀한 비판이라고 짚었다.
또한 해당 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것은 정부의 영원한 주제이며 모든 면에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31일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 당국은 "금융 분야의 다양한 모순과 문제가 서로 얽혀 영향을 미치고 일부는 경제적·재정적 리스크가 크며 금융 서비스의 생산 효율이 높지 않은 가운데 혼란과 부패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금융 관리·감독을 전면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 관리·감독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법률에 따라 모든 금융 활동을 통합적으로 관리·감독하며 불법 금융 활동을 엄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시작돼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중앙금융공작회의는 금융산업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자리다.
SCMP는 "시 주석이 금융공작회의에서 한 발언은 특히 지정학적 격동 시기에 중국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장기 침체, 자본 유출, 수출 둔화, 지방정부 부채 증가로 중국 금융 안정과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자본 순 유출 규모가 전월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750억달러(약 100조원)를 기록, 2016년 말 이후 가장 많았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일부 자금 이탈과 공매도가 외세와 결탁한, 정치적으로 의도된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같은 의심은 2015년 주식 시장 폭락에 대한 조사에서 나온 결론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CMP에 "라이샤오민 등 많은 금융 부패 사례에 대한 반부패 기관의 판결을 들여다보면 '정치적, 경제적 문제가 얽혔다'는 표현이 매우 빈번하게 등장한다"며 "이는 그들의 부패가 재정적 이득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영 화룽자산관리의 전 회장 라이샤오민은 17억8천800만위안(약 3천25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1월 사형이 집행됐다.
셰마오쑹은 다만 국가안전부가 외세와 결탁한 사례에만 개입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일반적인 중국의 감찰 절차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안전부가 개입되는 사건의 경우 조사는 비밀리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대중은 그에 대해 알지도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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