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본 올해 스타트업계 분위기 점수 '47점'
스타트업얼라이언스·오픈서베이 조사…작년보다 7점 하락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창업자들이 생각하는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를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에 50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TS빌딩에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4년부터 두 회사가 공동 시행한 설문 조사로, 창업자와 재직자 등 스타트업 업계 트렌드를 파악한다.
설문은 지난 9월 5∼13일 창업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취업준비생 200명의 참여로 진행됐다.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 점수는 46.5점으로, 지난해보다 7.2점 떨어졌다.
창업자 10명 중 8명(76.5%)은 지난해보다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은 '벤처캐피탈의 미온적 투자·지원'(58.8%)을 부정적 변화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창업자의 45.0%는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에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창업자들은 벤처투자 시장 혹한기를 대비하기 위해 '매출 다각화 전략 마련'(54.0%)에 집중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흑자 사업 집중'(51.0%), '기업 비용 절감'(46.5%), '정부 지원 사업 추진'(43.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창업자들은 지난해 같은 질문에서 '기업 비용 절감'을 투자 혹한기 대비책으로 가장 많이 꼽았지만, 올해는 회사 내실을 다지기 위한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설명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하 1순위 응답 기준)은 네이버(25.5%), 카카오(20.5%), 삼성(10.5%) 등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탈(VC)은 알토스벤처스(16.0%)였으며 KB인베스트먼트(8.0%), 소프트뱅크벤처스(7.5%), 미래에셋벤처투자(4.5%), 한국투자파트너스·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4.0%)가 뒤를 이었다.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카카오벤처스(15.5%)와 네이버D2SF(10.0%)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정부 역할 평가는 52.5점으로 지난해(62.1점)보다 9.6점 하락했다.
특히 창업 6년 차 이상인 창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정부 역할을 낮게 평가했다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전했다.
가장 도움이 되는 정부 정책으로는 팁스(TIPS·중소기업벤처부가 주관하는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 등의 '사업비 지원'(50.0%)이 꼽혔다.
지난 1년 동안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중은 스타트업 재직자 47.2%, 대기업 재직자 52.8%, 취업 준비생 45.5%에 그쳤다. 이는 작년 대비 각각 10.8%포인트, 1.2%포인트, 5.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redfla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