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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심리지표, S&P 500 내년 16% ↑"…공매도 투자도 '주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발상 지표'와 '매도측면 지표', 상승 신호
전통적 강세장인 11월 맞아 공매도 투자자들도 베팅 축소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가 내년에 16%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분기 주식시장 급락기에 큰돈을 번 공매도 투자자들이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달을 맞아 베팅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월스트리트 심리 지표에 따르면 내년도에 이 같은 상승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전략가들의 주식 추천을 집계한 이 은행의 소위 역발상 지표(contrarian indicator)가 확연하게 '매수'로 더욱더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지표의 현 수준은 향후 12개월 동안 S&P 500 지수 수익률(price return)이 15.5%임을 의미한다고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이끄는 이 은행 전략가들이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반면, 이 은행의 10월 매도측면 지표(Sell-Side Indicator·SSI)는 지난 1년 사이 가장 큰 폭 하락했으며, 주식에 대해 극도의 약세를 나타내는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즉, 이는 한편으로는 주가의 상승세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전략가 수브라마니안은 보고서에서 "매도측면 지표는 믿을 만한 역발상 지표로, 월스트리트가 극도로 약세일 때 상승을 알리는 신호였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S&P 500은 10월에 2.2% 하락하면서, 2020년 초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내렸다. 중동 긴장 고조와 국채 수익률 급등이 이미 불안한 심리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S&P 500은 올해 여전히 약 10% 상승한 상태다.
일부 전략가는 잇단 금리인상의 여파가 증시에 미칠 우려를 경고하지만, 수브라마니안은 차입 비용 증가가 미국 주식에 위협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쪽이다.
그는 "높은 금리가 심리를 억누르고 있지만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예상보다 더 잘 버틸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BofA의 매도측면 지표가 현 수준 혹은 그 이하였을 때 S&P 500의 향후 12개월 수익률은 대부분인 95%의 사례가 플러스였고 평균 상승률은 21%였다.
한편, 3분기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동안 큰돈을 번 공매도 투자자들이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11월이 오면서 기존의 투자 방식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공매도는 증권을 빌려와서 매도한 뒤 나중에 다시 사서 빌린 증권을 갚는 매매 기법으로, 가격이 하락해야 수익이 난다.
블룸버그는 금융 데이터 회사인 S3 파트너스를 인용해 미국과 캐나다 주식의 미결제 공매도 잔액(short interest) 총액이 10월 말 8천710억 달러(1천170조원)로, 약 660억 달러(89조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S&P 500 지수는 9월에 4.9% 하락한 것을 포함해 3분기에 3.7% 떨어졌고, 나스닥 100 지수는 9월에 5.1%나 하락하면서 3분기에만 3.1% 내렸다.
하지만 11월은 전통적으로 1년 중 두 번째로 강세인 달이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들도 그동안 벌어들인 것을 잃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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