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 연이틀 '난민촌' 가자지구 자발리아 공습
가자 내무부 "수십명 숨져" 주장…유엔·EU "경악스러워, 잔혹한 행위"
하마스 1인자 "이스라엘이 패배 숨기려 학살 자행, 인질 위험해져"
(요하네스버그·이스탄불=연합뉴스) 유현민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이틀 연속 팔레스타인 난민캠프가 설치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공습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촬영됐다는 사진들이 사실이라면 실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현지 구조대원에 따르면 일가족이 몰살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피해 규모는 아직 외부에서 확인되지는 않았다.
앞서 하마스는 전날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외국인 3명을 포함, 인질 7명이 숨졌으며 전체 사상자는 40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다만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50명 숨지고, 150명 이상 다쳤다고 설명했다.
IDF도 전날 공습과 관련해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시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휘관 등 50명을 사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경악스럽다"며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도 "이번 공습은 전쟁이 끔찍한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 끔찍한 인도주의적 결과를 겪는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닥친 최근의 가장 잔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죽음과 파괴"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알자지라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이스라엘 인질들은 우리 국민들과 같은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고, 같은 참화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하니예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패배를 숨기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인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실수를 깨닫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은 그 대가를 목숨으로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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