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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값에 샀어야" 머스크 후회, 현실로…엑스, 1년새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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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값에 샀어야" 머스크 후회, 현실로…엑스, 1년새 55%↓
내부 자료서 옛 트위터 가치, 60조원에서 26조원으로 폭락
"데이팅 서비스·채용 등 만능 앱 진화중" 미래 낙관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엑스(X·옛 트위터) 인수에 대한 후회가 현실화했다.
회사 내부 자료로 볼 때 인수 1년 만에 가치가 절반 이하로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회사 내부 문서를 인용해 엑스의 현재 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하기 위해 지불한 440억 달러(약 60조원)보다 약 55% 감소한 약 190억 달러(26조원)라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주당 54.20 달러(7만3천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후 줄곧 인수에 너무 큰 비용을 치렀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수의 허위 계정을 이유로 계약 파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회사 가치를 200억 달러(27조원)로 본다며, 회사를 "역 스타트업"(inverse startup)으로 일컬었으며, 4월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가치가 지불한 것의 절반 수준이라고 되풀이하기도 했다.
NYT가 입수한 회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엑스 측은 이날 스톡그랜트(stock grants)를 직원들에게 부여했고, 이는 회사 가치가 약 190억 달러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스톡그랜트는 보유 자사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부여하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손에 넣은 뒤 철저한 점검에 나섰고, 직원 7천500명 중 80% 이상이 퇴직하거나 해고됐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는 올여름 미국에서 거의 60% 감소했다.
머스크는 인수 비용을 대기 위해 회사에 수십억 달러의 빚을 지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수 비용과 관련해 "소셜 미디어로 어떻게 작은 돈을 버나? 큰돈으로 시작해라"라고 농담한 것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NYT가 입수한 녹음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인수 1주년을 기념하는 사내 모임에서 엑스가 데이팅 서비스와 채용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만능 앱이 될 수 있다는 포부를 늘어놓았다.
최고경영자(CEO)인 린다 야카리노도 이 모임에서 엑스의 비전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나 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말라며 격려했다.
지난 8월 말 엑스의 지분 일부를 보유 중인 투자회사 피델리티는 엑스의 가치를 169억 달러(23조원)로 평가했다고 경제 매체 포브스는 전했다.
또 최근 SNS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모바일을 이용한 엑스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1억8천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인수 당시보다 16% 줄어든 수치로, 같은 기간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른 SNS 이용자가 10% 안팎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머스크는 무더기 해고뿐만 아니라 일방적 계정 삭제 등으로 논란을 야기했으며, 트위터 공동창업자이자 CEO였던 잭 도시로부터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상적인 리더가 아니다"라는 비난까지 들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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