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 국방차관 "이스라엘 정보 수집 실패 타산지석 삼아야"
"대만 분석 능력은 더 부족…관련 분야 강화해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정보 수집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대만의 전(前) 국방부 군정부부장(차관)이 밝혔다.
30일 연합보 등 대만매체에 따르면 전 국방부 부부장을 역임한 장량런 이스라엘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전 부부장은 "이번 전쟁에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첩보 강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의 정보 수집과 분석에 모두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대만에 경계심이 불러일으켜졌다며 대만의 정보 분석 능력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부족하기에 해당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 대비는 절대 해이해질 수 없다"면서 "정보 역시 절대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갑작스럽게 발발했다면서 대만 국방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양측간 충돌을 연구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부장은 이스라엘 정보전 실패로 하마스 기습공격이 성공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정보를 장악해야 선제 대응을 통해 전쟁을 저지할 수 있다면서 어떤 상황 발생에는 반드시 '징후'가 있는 만큼 대만군이 앞으로 그 징후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제3의 전선'을 만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대 우방인 미국이 '두 개의 전쟁'을 지원하느라 여력이 크게 떨어지게 되면 중국이 이를 기회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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