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미국, 양국 관계 안정에 실질적인 노력 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데 대해 중국 당국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을 향해서는 할 일이 아직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30일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 지향점은 매우 명확하다'라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먼저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28일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는 자국 발표를 언급한 뒤 "미중 관계에 긍정적 신호가 크게 증가했음을 의미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양국 이익에 도움이 되고 국제사회 기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촉진하고 관계를 안정시키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올해 블링컨 장관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발생한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것을 거론하며 "중미 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맞을 때마다 미국에서 중상모략이 나타나 터무니없는 정치논리로 양국 관계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무역과 인적 교류를 거론하며 미국이 관세와 교류 장벽을 철폐하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미 관계의 가장 큰 도전은 대만 독립으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이러한 약속이 구체적인 정책과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미국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아울러 "미국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의 이정표를 찾아 의미 있는 중미 관계와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블링컨 장관 및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도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스펀 인스티튜트가 개최한 국제 전략 관련 좌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양측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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