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이대로면 대선 비상"…'세대교체론' 걸고 바이든에 도전
'3선' 필립스 하원의원, 대선출마 선언…"새로운 세대 위한 시간"
당안팎서는 '상징적 도전' 평가…바이든, 당내 실질적 경쟁자는 '無'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54·미네소타)이 27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필립스 의원은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훌륭한 일을 했지만, 이번 대선은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며 미래에 관한 선거"라면서 이런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는 전날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대선 후보로 등록했으며 이날 뉴햄프셔주 콩코드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출정식을 하고 대선 경선 선거운동에 착수한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3선인 필립스 의원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반대하면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 등의 출마를 촉구했으나 별다른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고 이에 따라 직접 대선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대선 출마 이유로 최근 여론조사를 거론하면서 "내년 11월에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수치를 두고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며 횃불을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박빙 우세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든표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를 재선 선거운동의 중심에 두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는 30%대로 저조한 상황이다.
여기에다가 당 외부는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재선에 도전하기에는 고령(80)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필립스 하원의 도전을 상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중년의 위기'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이미 네바다주 경선 참여 시한을 놓친 상태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뉴햄프셔주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다른 후보를 통해 표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미국 언론에서 나온다.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첫 대선 경선을 진행키로 하면서 해당 지역은 반발하고 있어서다.
필립스 의원이 이날 뉴햄프셔에서 대선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필립스 의원은 하원의원 가운데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UPI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보드카 브랜드 등을 소유한 필립스 디스틸링 컴퍼니의 상속인이자 사장이었다. 이 회사는 이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됐다.
그는 또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탈렌티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선거에서 5선인 공화당 의원을 꺾고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됐을 때 아이스크림 트럭을 몰고 선거운동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외에 필립스 하원의원에 더해 진보 성향의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70)이 대선 도전에 나선 상태다.
미국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무소속으로 전환하면서 민주당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하는 의미 있는 경쟁 후보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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