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중재 외교' 中중동특사, 사우디 만나 "빨리 휴전해야"
"정세 안정시켜야 정치적 해결 필요 조건 마련 가능"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동에서 '중재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자이쥔 중동문제 특사가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외무부 차관을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자이 특사는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세가 매우 심각하다"며 "중국은 이번 분쟁으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하고 정세를 안정시켜야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필요 조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이 특사는 "'두 국가 방안'을 기초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재개하는 것만이 충돌의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길"이라며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소통하고 노력해 팔레스타인 문제가 하루빨리 전면적이고 공정하게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외교차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세에 깊은 우려를 표한 뒤 민간인을 겨냥한 모든 공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는 또 "분쟁 당사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하고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며 더 많은 인도주의 구호 물품이 빨리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과 함께 노력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자이 특사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이집트 외교부 당국자 등과 전화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카타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잇달아 찾아 중재 외교를 벌였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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