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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맺은 차세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2대 공급 계약으로 인해 지금까지 대당 1조3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고 미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이날 내놓은 분기 실적에서 차세대 에어포스원으로 공급할 747 점보기 2대의 개조 작업과 관련해 지난 분기에도 4억8천200만달러(약 6천55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잉은 지금까지 차세대 에어포스원 개조작업에서만 대당 10억달러(약 1조3천595억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보잉이 이처럼 큰 손실을 기록하게 된 것은 지난 2018년 2월 데니스 물렌버그 당시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당시 행정부 사이에서 이뤄진 계약 내용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승리 직후부터 보잉의 새 에어포스원 건조 비용이 "통제불능"이라며 "계약을 취소하라"는 트윗을 올리며 보잉을 압박했다.
결국 보잉은 지난 2018년 보잉 747기 2대를 개조해 에어포스원으로 공급하는 39억달러(약 5조3천2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초과 비용을 연방정부가 아닌 회사 측에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개발 과정에서 공급망 혼란 등으로 인해 비용이 올라가고 예상 인도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보잉 측의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CNN은 설명했다.
데이브 칼훈 보잉 CEO는 지난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에어포스원 계약으로 11억달러(약 1조4천949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추가 손실 가능성도 있다면서 "보잉은 에어포스원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보잉은 지난 분기에 매출 181억달러(약 24조6천123억원)에 11억달러, 주당 3.26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3%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살짝 상회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 동기보다 65%가 감소했음에도 주당 2.96달러 손실로 제시된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보잉은 잇따른 추락사고로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이 금지된 2019년 초 이후 두 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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