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 '한우 반값'에 판다…"미리 확보한 물량 푼다"
대형마트들, 11월 1일 한우데이 행사 앞두고 최대 두달 전 물량 확보
1등급 등심 소비자 평균가 100g 1만원→6천원 안팎 판매
럼피스킨병 확산에 한웃값 10% 넘게 올라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 확산 여파로 한웃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은 한우데이(11월1일)를 맞아 앞다퉈 '반값 판매'에 나섰다.
26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병 발생 사례가 보고된 뒤 일주일째인 이날까지 확진 사례는 모두 38건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이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축산시설 차량 이동중지 명령 등을 내리자 수급 불안 영향으로 한우 고깃값이 올라갔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의 한우 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24일 2만53원으로 올랐다가 전날에는 1만9천365원이었다.
럼피스킨병 발생 전인 18일 1만8천179원, 19일 1만7천929원과 비교하면 최소 10% 이상 오른 셈이다.
전날 기준 1등급 등심 소비자 평균 가격은 100g당 1만20원이다.
하지만,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한우데이를 앞두고 미리 확보한 한우 물량을 갖고 '반값 한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1등급 한우와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전 품목을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1등급 한우 등심' 가격이 냉장 100g 기준 5천원대 후반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우를 반값에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두 달 전부터 직경매에 참여해 1천마리분을 확보한 뒤 직접 상품화 작업을 진행해 유통단계를 줄인 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냉장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40% 할인한다.
특히, 주말 이틀간 1등급 한우 등심은 추가 할인을 통해 100g당 6천원대 초반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약 3주 전부터 한우 물량을 사전에 확보했으며 직영시설인 이마트 미트센터 등을 통해 저장·숙성시켜 맛을 높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한우데이를 기념한 고기 할인 행사 'K-MEAT 페스타'를 열고, 농협안심한우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정상가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 민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1등급 한우 행사가는 등심 100g에 8천원대로 매겨졌고, 불고기·국거리류는 2천원대에 판매된다.
한우자조금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한우장터'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등급 한우 등심을 100g에 6천원대 후반에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예년처럼 한우데이 반값 행사가 있어서 다행", "한우는 식당에서 못 먹으니 이럴 때 집에서 먹어야 한다", "반값이라 해도 비싸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