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노조, 파업종결 잠정 합의…UAW '일터로 복귀하라'(종합)
GM·스텔란티스 등 타사 파업 협상에도 영향 줄듯
바이든 "합의에 박수 보낸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주째 이어진 파업을 끝내기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UAW는 포드 노조원들에게 '일터로 복귀하라'고 발표했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양측 협상 대표는 24일 밤(이하 현지시간)부터 직접 만나 최종 이견조율에 들어갔으며 결국 25일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합의는 자동차 3사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초유의 파업사태를 종식시킬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평가했다.
포드와의 합의는 다른 두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합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다른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UAW는 포드의 모든 근로자에게 직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아직 교섭 중인 GM과 스텔란티스에 압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포드에게 돈을 내라고 말했고, 그들은 그렇게 했다"면서 "우리는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페인 회장은 포드가 지난 9월 15일 이번 파업이 시작되기 전보다 50% 더 많은 돈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덧붙였다.
척 브라우닝 부회장도 이번 합의로 근로자들은 일반임금 25% 인상 외에 생활비 수당 인상과 3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당 임금은 40달러 이상이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힘든 싸움 끝에 선의의 협상을 거쳐 오늘 밤 역사적인 잠정 합의에 도달한 UAW와 포드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회사 내 노조원 5만7천명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과거 미국 자동차노조 파업 때는 한 업체와 UAW간 합의가 이루어지면 다른 회사들도 이와 같은 합의를 한 바 있다.
브라우닝 부회장은 임시직 근로자들은 지난 22년 동안 이루어진 인상분보다 더 많은 150% 임금인상 혜택을 보며 퇴직자는 연간 보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켓 시위에 나선 조합원들의 힘과 추가 파업 가능성 덕분에 가장 유리한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앞으로 지역 노조 위원장과 교섭 위원장으로 구성된 전국 노조지도자 협의회가 오는 29일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합의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합원들에게 권고할지 여부를 투표하게 된다. 설명은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으로도 이루어진다.
포드 측은 이번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며 루이빌의 켄터키 트럭 공장과 시카고 조립 공장을 재가동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매체들은 24일 밤 미시간주 디어본에 있는 포드 본사에서 협상이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숀 페인 회장과 노조의 최고 포드 협상가 척 브라우닝이 모두 참석했다고 밝혔다.
포드 측은 임금 23% 인상을, 노조 측은 25% 인상을 주장해왔다.
포드자동차는 26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자동차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지난 24일 제너럴 모터스(GM)는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연간 수익 예상치를 철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UAW 파업은 25년 만에 가장 긴 미국 자동차 파업으로 기록됐다.
이번 파업은 자동차 3사 최초 동시 파업이기도 하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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