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서 999일간 치료 임무…덴마크 병원선 귀항 70주년 행사
주덴마크 대사관 주최…'17세에 승선' 참전용사에 '평화의 사도 메달'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국전쟁 당시 999일간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한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 귀항 70주년 행사가 개최됐다고 주덴마크 대사관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덴마크 대사관과 덴마크 참전용사협회 공동 개최로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왕립요새인 카스텔레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형길 주덴마크 대사, 닐스 아너슨 덴마크 참전용사협회장, 안더스 랜드칼 덴마크 적십자 사무총장, 야콥 알렉사 덴마크 국방사령부 소장, 하태종 주독일 국방무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유틀란디아호에 승선해 복무했던 에릭 브뢴덤(88) 씨를 비롯한 참전용사와 가족들도 자리했다.
브뢴덤 씨는 17세였던 1952년 9월부터 정전협정 체결 이후인 1953년 10월까지 유틀란디아호에서 복무했다.
덴마크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먼저 의료지원 의사를 표명한 나라다.
같은 해 3월 4개의 수술실과 356개의 병상이 구비된 유틀란디아호가 한국에 파견돼 1953년 10월 16일 덴마크로 귀항할 때까지 한국에 3회에 거쳐 총 999일간 유엔 군인뿐만 아니라 한국 민간인 수만 명을 치료했다.
김 대사는 기념사에서 "유틀란디아호의 한국전쟁 파견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건네진 소중한 도움의 손길이자 덴마크의 전통적 가치의 발현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덴마크의 인도주의 외교의 기틀을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틀란디아호의 고귀한 헌신과 봉사가 오늘날 한국과 덴마크 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유틀란디아호가 주는 교훈을 세대를 이어 널리 알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이날 행사에서 국가보훈부가 수여한 '평화의 사도 메달'을 브뢴덤 씨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덴마크 참전용사협회 및 유틀란디아호 참전용사회 회장대행에게 보훈부 장관 명의 감사패를, 덴마크 적십자, 덴마크 참전용사협회 코펜하겐 지부, 덴마크 참전용사협회장에게는 주덴마크 대사 명의 감사패를 각각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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