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美, 호주 총리 백악관 국빈만찬서 밴드공연 취소(종합)
백악관 하마스 공격 직후에 직원 바베큐 행사 진행했다가 논란
바이든 국빈행사는 프랑스·한국·인도 이어 4번째…印·太지역 집중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김계환 기자 = 미국 백악관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참석하는 국빈만찬에서 인기 뉴웨이브 밴드인 B-52s의 공연을 취소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UPI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25일 열릴 호주 총리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면서 B-52s의 공연 대신 해병대와 육군, 공군 군악대가 연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는 시기임을 고려한 것이라고 질 바이든 여사는 설명했다.
바이든 여사는 기자들에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슬픔과 고통에 직면한 시기"라면서 "우리는 만찬에서 여흥과 관련된 부분을 일부 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B-52s 멤버들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만찬에 손님으로 참석한다.
만찬 메뉴는 구운 비트 샐러드, 땅콩호박 스프, 사르사파릴라 갈비찜 등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의 유명 식당 '큐레이트'의 요리사인 케이티 버튼이 백악관 직원들과 함께 준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미국을 방문한 앨버니지 호주 총리 부부를 24일 백악관으로 초대해 사적인 만찬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앨버리지 호주 총리 부부에게 앤티크 책상, 턴테이블, 목걸이 등을 선물로 줬다.
앞서 백악관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인 지난 8일 직원 대상의 바베큐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마스 공격으로 미국인도 사망한 상황에서 밴드까지 불러 행사를 진행한 것은 부적절한 이유에서다.
앨버니지 총리는 미국 방문 후인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호주산 철광석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의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후 국빈방문 행사를 진행하 것은 프랑스, 한국, 인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 가운데 프랑스를 제외한 3개 국가는 모두 인도·태평양 지역에 소재해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부채한도 협상 문제로 순방 일정을 단축하면서 방문을 취소했으며 이후 앨버니지 총리에게 국빈으로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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