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회장 3주기 추도식…이재용 등 유족·경영진 참석(종합)
이재용, 중동서 입국 당일 선영行…추도식 후 사장단과 오찬
(수원=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오전 11시께 선영에 도착해 20여분간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이재용 회장은 선친 기일에 맞춰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준비를 마치고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음악회에서 만난 유족들은 일주일 만에 열린 추도식에서 다시 한자리에 모여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유족들에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도 오전 10시께 미니버스를 타고 선영에 도착해 차례로 헌화와 묵념 등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에는 삼성그룹 고문단 30여명과 삼성에서 퇴직한 전직 최고경영자(CEO) 모임 '성대회' 회원 40여명, 이건희 선대회장 와병 당시 진료를 담당한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이 참배했다.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함께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올해 3주기를 앞둔 지난 19일에는 삼성 반도체 사업 태동지인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주요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이었던 지난해 2주기 당일에는 사장단 오찬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며 '초격차 기술' 연구·개발과 우수 기술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틀 후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삼성은 회사 차원의 별도 추모행사는 열지 않고 조용하게 3주기를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사내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해 임직원들이 추모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으나 올해는 마련하지 않았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고,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으로 그룹 혁신을 추진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병석에 있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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