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AI반도체 수출통제 앞당겨 실시…中 견제 가속
엔비디아 공시 통해 "즉시 시행 통보 받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중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앞당겨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매체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미 반도체업체 엔비디아는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전날 미국 정부로부터 해당 조치가 즉시 시행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 해당 조치를 발표하면서 30일 뒤에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해당 발표에는 기존 조치 때 수출통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 A800과 H800 등도 통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칩은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A100과 H100의 성능을 낮춘 제품이다.
수출 통제 조치로 모든 대상 품목 판매가 완전히 막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란·러시아 등으로의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특정 해외 고객에게 판매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했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콜레트 크레스는 공시에서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세계적으로 강력한 수요를 고려할 때, 허가요건 시기를 당겼다고 해서 재무실적에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엔비디아 측은 조치 시행이 앞당겨진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17일 조치 발표 당시 성명에서 "우리는 다양한 산업에 걸쳐 수천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모든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제품에 대한 수요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재무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그러나 같은 날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서는 이번 제한이 "적시에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기존 고객을 지원하거나,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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