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미, 부천에 전력반도체용 SiC 제조시설 완공(종합)
완전 가동시 8인치 SiC 웨이퍼 연간 100만개 이상 생산…글로벌 완성차에 공급
부천에 1.4조원 투자…향후 3년간 기술직 중심으로 한국서 최대 1천명 채용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글로벌 전력반도체 2위 기업 온세미가 경기도 부천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반도체용 실리콘카바이드(SiC) 제조시설을 완공했다.
온세미는 24일 부천사업장에서 SiC 제조시설인 'S5 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
SiC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에너지 인프라, 고출력 전기차 충전기의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필수 부품으로, 전 세계적 전기차 보급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온세미는 2018년부터 부천사업장에서 SiC 전력반도체를 생산해 왔다.
신설된 S5 라인은 150㎜(6인치)·200㎜(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팹 라인으로, 완전 가동 시 연간 100만개 이상의 200㎜ SiC 웨이퍼를 제조할 수 있다. 150㎜ 웨이퍼 생산으로 시작해 2025년 200㎜ SiC 공정이 인증되면 200㎜로 전환할 예정이다.
온세미는 향후 3년간 한국사업장에서 최대 1천명을 채용해 기술직 중심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온세미 한국지사인 온세미코리아 직원은 약 2천300명이다. 온세미는 SiC 전력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부천지역에 1조4천억원을 투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온세미는 모토로라의 반도체 사업부가 모체로, 1999년 분사해 창립한 이후 여러 차례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 선도 업체로 성장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현대자동차, 기아 등 유수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온세미 부천사업장은 과거 삼성전자의 전력반도체 생산공장이었다가 1999년 미국 반도체 기업 페어차일드에 매각됐고, 이후 온세미가 2016년 페어차일드를 인수해 지금에 이르렀다. 부천사업장은 온세미의 SiC 전력반도체 사업에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하산 엘 코우리 온세미 최고경영자(CEO) 등 임직원을 비롯해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조용익 부천시장, 더불어민주당 김경협·서영석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김종흠 부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우리 CEO는 "부천의 150·200㎜ SiC 웨이퍼 팹은 완전히 통합된 SiC 공급망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화의 가속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온세미가 부천 SiC 웨이퍼 팹 증설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성실하면서도 빠르게 실행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기술 분야 신규 고용 창출은 물론 전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규 SiC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부천사업장이 온세미의 글로벌 전력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코우리 CEO는 이날 준공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부천사업장이 온세미의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매우 중요한 시설임을 거듭 강조한다"며 "우리 계획이 완성된다면 (온세미의 전체 전력반도체 생산량의) 35∼40%를 부천이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부천사업장 생산시설 확장에 일부 투자했다는 설에 대해 "고객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에 있는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고, 톱티어에 속하는 회사들이 다른 제조시설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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