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강화…"주거지 공격에 50여명 사망"
24시간 동안 320여곳 타격…인도주의 위기 속 민간인 피해 속출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준비 중인 이스라엘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주거지를 공습해 50여명이 숨졌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와 라파에 있는 주거용 건물 여러 채에 이스라엘군 공습이 가해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3명이 사망했다.
앞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달 7일 이후 이스라엘 측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총 5천87명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2천55명, 여성은 1천119명, 노인은 217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60%가 넘는다.
이스라엘군은 또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내 목표물 320곳을 이상을 공격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타격한 목표물 가운데 로켓 발사대 수십 대, 대전차 미사일 발사장 등이 포함됐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준비하는 군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그간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지상전이 임박했다고 시사해왔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공습 강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국 정상이 민간인 보호를 촉구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독일, 캐나다, 영국 등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은 22일 전화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측 자위권을 지지한다면서도 민간인 보호를 포함한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 중 하나인 까닭에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크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겨냥한 폭격을 강화하면서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대피하지 않을 경우 하마스 협력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를 둘러싼 인도주의적 위기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WSJ은 우려했다.
앞서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이 21일 처음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과한 데 이어 23일까지 사흘 연속 가자지구에 진입했으나 부족한 식량, 의약품, 식수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구호품에 연료가 포함되지 않아 병원 등 주요 시설 가동이 며칠 내 중단될 위기라고도 유엔은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반입된 연료를 하마스가 군사 목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곳곳에 억류된 인질 전원이 풀려나기 전까지 연료 반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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