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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애타는 인질 가족들, 지상전 앞두고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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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애타는 인질 가족들, 지상전 앞두고 딜레마
"정부, 인질 협상 나서라" 호소 vs '하마스 협상 안돼, 구출해야"
"이 내부서도 지상전 범위 재고 목소리…작전 성격 매일 재검토"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로 끌고 갔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지난 20일(현지시간) 석방한 데 이어 23일 여성 인질 2명을 추가로 풀어줬다.
추가로 풀려난 이들은 이스라엘인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대략 220명으로 추산된다.
하마스가 연료 등 구호 물품을 공급받고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을 피하기 위해 인질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인질 석방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지상 공격의 범위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생사, 이스라엘군 사상자 등에 대한 우려에서 이 같은 압박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 지상군이 투입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작전의 성격이 매일 재검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다.
또 실제로 '침공'(invasion)보다 '기동'(maneuver)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인질 가족도 이스라엘 정부에 전쟁을 자제하고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달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200명이 넘는 민간인을 인질로 끌고 갔으며 이들은 현재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건설한 지하 터널에 억류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자 친구가 음악 축제에 갔다가 인질로 잡혔다는 한 남성은 하마스 파괴나 가자지구 통제 등 그 어느 것보다도 인질 석방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질 가족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텔아비브에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 건물 밖에서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사촌을 잃은 정치 활동가 이프타 고르니는 '우리는 하마스와 대화해야 한다"면서 "매번 전쟁에 의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복수는 계획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온 그는 "우리 국민과 교환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포로들이 많이 있다"면서 "우리군이 (가자지구에) 들어가면 인질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인질 가족과 친척 중 일부는 석방 협상이 몇 년이 걸릴 수 있으며 이스라엘군이 늦기 전에 가자지구에 들어가 인질들을 찾길 희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통신은 이스라엘이 인질 위기에 대처한 오랜 경험이 있으나 인구밀도가 높은 가자지구에서 구출 작전을 펴는 것은 피해 왔다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1년 5년 넘게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었던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를 구하기 위해 1천여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줬다.
당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과도한 양보를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일부는 하마스 대원으로 복귀했다.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도 그중 한 명이다.
이번에 자매가 납치됐다는 샌디 펠드먼은 "그들과 다시 협상을 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샬리트 병사를 구하기 위해 풀어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하마스 대원이 되어서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럴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들(35)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한 남성은 하마스가 당장 처리되어야 하지만 군이 인질 구출을 군사작전의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인질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 돌입이 임박하면서 가족들이 '끔찍한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yunzh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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