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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좌파당 스타 바겐크네히트 신당 창당…극우당 지지율 하락효과
연방의원 16명 함께 탈당…"지금 이대로는 안돼…분별과 정의를 위하여"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좌파당의 스타정치인 자라 바겐크네히트가 결국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내년에 독일이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우세한 동독 3개주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신당 창당으로 AfD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된다.

바겐크네히트는 23일(현지시간) 연방기자회견장에서 "우리는 최근 진행되는 상황이 계속되면 안 된다는 확신하에 신당을 창당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는 특히 경제정책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복지는 결정적으로 산업에 달렸는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자원 빈국인 독일을 싼 에너지로부터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신호등 연립정부의 기후보호정책을 "눈먼 무계획적 행동주의"라고 비판하면서, 이는 사람들의 생활비를 추가로 높이지만, 기후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인력 부족은 많은 청년이 재정지원이 없어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분별 있는 경제정책이 첫 번째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바겐크네히트는 이날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는 '자라 바겐크네히트 연합(BSW)-분별과 정의를 위해'를 소개했다. 신당 소속 후보들은 유럽의회 선거와 구동독 지역의 3개주 지방선거에도 출마하게 된다.
핵심 공약은 경제 강화, 사회적 정의, 군비증강 대신 평화, 사상의 자유 확대 등이다.
BSW 대표는 좌파당 공동 원내대표를 지낸 아미라 모하메드 알리가 맡는다. 부대표는 좌파당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연방의원인 크리스티안 레예다. 이들을 포함해 모두 10명의 좌파당 소속 연방의원이 바겐크네히트와 함께하기 위해 탈당했고, 6명이 추가로 뒤따를 예정이다.
이들은 탈당은 했지만, 좌파당 원내교섭단체에는 연말까지 계속 머물 예정이다. 현재 연방하원내 좌파당 소속의원은 38명이지만, 10명의 탈당으로 2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원수가 37명 이상으로 유지돼야 한다. 이번 탈당으로 좌파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는 사라지게 돼,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100여명의 좌파당 의원실 직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바겐크네히트와 탈당하는 이들은 "좌파당에서 쉽게 탈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나은 길이 있었다면 그 길을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좌파당 수뇌부와 사상적 노선 불일치를 탈당 이유로 지목했다.
독일 빌트가 여론조사기관 인사에 의뢰해 20~23일 2004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겐크네히트 신당의 지지율은 12%로, 전체 정당 중 5위에 달했다.
BSW 창당으로 타격을 입는 것은 극우성향의 AfD와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이다. AfD는 18%, 기민당은 26.5%로 전주말에 비해 AfD는 4%포인트, 기민기사당연합은 2.5%포인트 하락했다. 집권 사회민주당(SPD)은 15.5%, 녹색당은 12.5%를 각각 기록했다.
내년에는 구동독지역인 작센주와 그의 지역구가 있는 튀링겐주, 브란덴부르크주의회 선거가 실시된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AfD가 이들 3개주 모두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은 정당이다. 이번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지지도는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언론들은 내다봤다.
바겐크네히트는 구동독 독일 사회주의 통일당(SED)의 후신인 민주사회당(PDS)에 이어 좌파당에 소속된 공산주의자임을 표명해온 스타 여성 정치인으로, 좌파당내 좌파를 이끌었다. 2004~2009년 유럽의회 의원을 2010~2014년 좌파당 부대표를 지냈으며, 2009년부터 독일 연방의회 의원을 지내고 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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