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행사에 '국립' 명칭 쓰지마" 홍콩 요구에 대만 '발끈'
홍콩서 열리는 교육설명회 앞두고 '대립'…대만국립대 11곳 결국 불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관할 지역 내에서 개최되는 대만의 대학 교육설명회 행사를 겨냥해 '국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2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 측이 오는 27∼28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홍콩 대만 고등교육전'과 관련해 이 행사에 참여하는 대만 국공립대학교에 이같이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1949년 국공내전이 끝난 이후 대만을 되찾아야 할 '미수복 영토'로 간주한다. 동시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전체 중국을 대표하며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도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며 국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만 당국은 반발했다.
대만 교육부는 전날 대만의 주권 보호를 위해 각종 홍보물 및 자료에 해당 학교는 '국립대학교'라는 명칭을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주최 측인 대만 해외연합학생모집위원회를 통해 홍콩 당국에 대만의 입장을 밝히도록 했다.
아울러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의 현지 정세와 대만 참가자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국립대학교의 불참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사립 등 50개 학교가 해당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국립대학교 11개교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16년 5월 집권한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맞서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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