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앨버니지 총리, '훈풍 국면' 중국 내달 4일 방문(종합)
濠총리로는 7년만에 처음…무역관계 등 화해 속도 낼 듯
중국 "무역분쟁에 우호적 협상…적절한 해결 공감대 도달"
(뉴델리·베이징=연합뉴스) 유창엽 한종구 특파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내달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다.
호주 총리로는 7년 만에 방중하는 것으로, 양국관계에 걸림돌이 돼온 무역문제 등이 해결되는 국면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는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보장하는 중요한 단계인 중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우리(호주와 중국)가 포도주를 비롯한 호주 생산품이 중국 시장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함께 이룬 진전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앨버니지 총리의 이번 방중은 호주 총리로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호주는 대규모 무역으로 끈끈한 관계였지만,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2018.8∼2022.5)에 수년간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힌 미국 주도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관계는 한때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했다.
경제 면에서도 호주는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발맞춰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다.
이에 중국은 2020년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방법으로 맞불을 놓으며 보복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호주 노동당 정권이 출범한 뒤 무역 부문 등에서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중국은 작년에 석탄을 시작으로 목재와 보리 등 호주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폐지했다.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앨버니지 총리를 만나 양국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에서 3년간 간첩혐의로 구금됐던 호주 언론인 청레이가 석방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측 관세 부과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낸 소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측 관세도 철폐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호주와 경제·무역 분쟁에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과 호주는 최근 WTO 틀에서 서로 우려하는 와인 등 무역분쟁에 대해 우호적인 협상을 했고, 적절한 해결의 공감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호주는 서로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며 "우리는 호주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를 향해 나아가고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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