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前파키스탄 총리, 4년 만에 귀국…내년 총선 나설 듯
징역형 선고 후 英서 망명 생활하다 귀국…법원 판결에 항소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징역형을 선고받고 해외로 망명했던 나와즈 샤리프(73) 전 파키스탄 총리가 약 4년 만에 파키스탄으로 돌아왔다.
2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전세기를 이용해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1990년과 1997년, 2013년에 각각 12, 14, 20대 총리를 지낸 파키스탄 정치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3년 총선에서 승리해 세 번째로 총리직에 올랐지만, 2017년 7월 해외자산 은닉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평생 정치활동 금지와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8년 지병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듬해 11월 치료를 위해 영국으로 떠난 뒤 자칭 망명 생활을 했다.
그는 영국에서도 정치활동을 이어가며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의 배후로 활동했다. 그 결과 그의 동생 셰바즈 샤리프가 형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난해 4월 총리에 올랐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날 공항에서 자신의 유죄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장에 서명했다. 지난 19일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이 그의 보석 요청을 받아들인 덕에 입국 후에도 사법 당국에 체포되거나 제약받지 않았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후 고향인 라호르로 돌아가 지지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그는 내년 1월 총선에 출마해 다시 한번 총리직을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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