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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학교·병원까지…유엔 "매일 좌표 알렸는데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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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학교·병원까지…유엔 "매일 좌표 알렸는데도 공격"
"알아흘리 병원 폭격 전에 이미 의료시설 공습 57건…의료인 40여명 사상"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는 학교와 의료시설에도 포격이 잇달아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상황을 두고 유엔이 적대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8일(현지시간) 상황 보고서를 통해 전날 가자지구 내 학교와 병원이 공습을 받으면서 발생한 피해 현황을 전했다.
가자지구 중부의 알 마가지 난민 캠프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6명이 숨졌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 직원을 포함해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UNRWA가 운영하는 이 캠프는 학교를 난민 보호시설로 쓰고 있는 곳이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보복 대응에 나선 이후 지난 16일까지 가자지구 내 학교가 공격의 표적이 된 사례는 빈발했다고 OCHA는 설명했다.
OCHA에 따르면 UNRWA가 운영 중인 학교 20곳 이상이 공습으로 피해를 봤다. 이 학교 가운데 2곳은 알 마가지 난민 캠프처럼 피란민 대피처로 활용된 시설이다.
이밖에 대학 건물 1개와 종교시설 18개가 파괴됐다고 OCHA는 보고서에 적었다.
보고서는 전날 폭격으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 아랍 병원을 거론한 뒤 "이 공격이 있기 전에도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에 57건의 공습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의료인 16명이 사망하고 28명이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자지구 내 병원 등 의료시설 26곳이 공습으로 피해를 봤고, 가자지구 북부 병원 4곳은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으로 인해 더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가자지구 내 주요 병원에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의료시설을 안전하다고 여기는 피란민들이 수십∼수백명씩 시설 안팎에 머물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OCHA는 가자지구 내 주민 보호 시설 위치를 지속해서 알리고 있는데도 학교와 병원을 겨냥한 공습이 잇따랐다는 점을 짚었다.
보고서는 "UNRWA는 매일 분쟁 당사자들에게 보호시설 좌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민간인 희생이 끊이지 않는 현 상황을 막으려면 즉각 적대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알 마가지 난민 캠프의 학교는 4천명의 피난처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면서 "알아흘리 아랍 병원의 공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책임 있는 사람은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고 밝혔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영향력을 가진 모든 국가는 이 끔찍한 상황을 끝내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면서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폭력과 살상을 당장 멈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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