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 저사양 AI 반도체 수출통제 발표 직후 언급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정교한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 정부의 목표는 수출 통제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스 CEO는 미 캘리포니아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는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 부품 목록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일종의 지침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Arm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에 프로세서 설계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늘날 그 기술은 모바일 기기 전반에 걸쳐 보편화돼 있다.
실제로 Arm의 프로세서 설계 라이선스는 애플 자체 반도체 칩의 핵심이며,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등과 같은 성능 집약적인 작업으로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하스 CEO의 발언은 이날 미국 정부가 낮은 사양의 AI 관련 반도체의 수출까지 금지하는 등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련한 추가 조치를 발표한 직후에 나왔다.
그는 Arm이 450쪽에 달하는 규제 조치 관련 공지문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조치는 강력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출 통제가 주요 목적이며, AI 시스템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GPU 판매 1위 기업인 엔비디아도 이 같은 규제에 따른 타격을 피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스 CEO는 그러나 GPU는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반도체, 전력 증폭기 등을 포함한 컴퓨팅 시스템에 들어가는 광범위한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이들 부품마다 지침이 다를 수 있다면서 "접근을 완벽하게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는 매우 어려운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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